LA지역 주택 개발을 이끌어온 미 대표적인 주택 건설업체 KB 홈(KB Home)이 본사를 애리조나로 이전한다.
지난 1963년부터 LA에 뿌리를 내려온 지 약 60년 만의 결정으로, 캘리포니아의 기업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KB 홈은 비용 절감과 직원들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2027년) 봄까지 본사를 피닉스 메트로 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KB 홈은 애리조나의 기업 친화적 환경을 이전 결정의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내 6개 운영 부서는 유지하며 주택 건설 사업은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KB 홈은 195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잠시 애리조나로 비즈니스를 이전했다가 1963년 캘리포니아에 정착했다.
창립자인 도널드 브루스 카우프만과 일라이 브로드(Eli Broad)의 성에서 이름을 따온 이 회사는 호황을 누리며 남가주 지역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또 브로드는 막대한 재산에 더해 정치적 영향력 그리고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여러 공공 부문, 특히 예술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기여했는데, 브로드 박물관과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건립 지원 등 LA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큰 족적을 남겼다.
KB 홈의 이번 결정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과 규제, 주거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행렬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최근 테슬라, 스페이스X, 쉐브론 등 주요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한 데 이어, 부동산 관련 기업인 리얼터닷컴(Realtor.com)과 퍼블릭 스토리지(Public Storage)도 지난 2월 텍사스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기업 뿐만 아니라 높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의 이주도 계속되고 있다.
유홀(U-Haul) 데이터에 따르면, LA카운티는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약 5만 4천 명의 인구가 감소했으며, 캘리포니아는 6년 연속 순 유출 인구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4위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캘리포니아이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비즈니스 환경과 주거 위기가 기업과 주민들을 타주로 밀어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