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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중 경쟁 어부지리’…바이든 순방 앞두고 북중 밀착 심화


미·중 긴장 관계가 심화하면서 북한이 전략적 이득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과 러시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북한의 안보 상황을 이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앞두고 중국과 북한이 어느 때보다 밀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관계 해빙이라는 동북아 지형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중국과 북한은 미·중 경쟁으로 인해 최근 수년간 더욱 협력적인 관계가 됐다. 중국 관점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극적으로 상승했다”며 “(북중 관계에서) ‘게임 체인저’는 미국과의 긴장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긴장은) 북한으로서는 조건 없는 중국의 지원을 받을 하늘이 준 기회”라며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WP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평양과 외교를 강화했다. 코로나19 봉쇄 기간 북중 무역이 급격히 감소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북한의) ​​주요 생명선”이라고 분석했다. 또 윤석열정부 출범으로 한국이 북한과 중국에 강경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북중 관계 강화 요인이 됐다.

윤석열 정부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쿼드 실무그룹 동참 의지를 밝히며 한·미 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하는 것 역시 북한을 중국에 밀착시키고 한반도 안보 위협을 가중할 위험이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북러 관계 역시 가까워지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지속 표명해 왔고,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추가 제재에 반대표를 던지며 북한을 보호해 왔다. WP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열렬한 지지자가 됐고, 러시아 기업들은 유엔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노동자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