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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179명 영국…“걸리면 이것 피해야”


영국 보건당국이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는 피부 병변이 아물고 딱지가 마를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력 권고했다.

당국은 감염자는 성관계를 자제하고 8주간은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접촉자도 필요한 경우에는 3주(21일)간 격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건당국도 이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당국은 생식기 분비물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예방책으로 감염 후 8주간 콘돔 사용이 권장된다. 보건안전청은 성관계와 관련된 지침은 임상적 증거가 나오면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현재까지 보고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대부분은 동성·양성애자 혹은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발병한 것”이라면서도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잠재적 감염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의심자가 건강 관리를 위해 집 밖으로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모든 병변을 천으로 가리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대중교통 이용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보건안전청은 또 감염자가 표준적인 세척·소독법으로 의류·침구를 세탁하면 주변을 감염시킬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도 감염 여부를 평가받고, 필요할 경우 3주간의 자가격리를 요구받을 수 있다.

감염자를 관리하는 보건의료인에 권장되는 개인 보호구는 FFP3 마스크(KF99급), 보호복, 눈 보호대, 장갑이다. 사회복지시설이나 교도소, 노숙자쉼터와 같은 시설에서는 감염자를 화장실이 딸린 별도의 방에서 지내게 해야 한다.


보건안전청 루스 밀턴 박사는 “감염 위험은 환자와 직접 접촉할 때 가장 높아진다”며 “영국 국민 전체적으로는 감염 위험이 낮지만, 몸 어느 부분이라도 특이한 발진이나 병변이 생기면 즉시 국민보건서비스(NHS) 상담전화 111이나 지역 내 성 클리닉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영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71명 늘어 총 179명으로 집계됐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9일 기준 원숭이두창은 세계 20개 이상 나라에서 435명에게 발생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대륙만 빼고 세계 대륙에서 모두 발생한 상황이다.

WHO는 최근 원숭이두창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 전염병에 대한 위험평가를 ‘2단계 보통 위험’으로 격상했다. WHO 측은 원숭이두창이 팬데믹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원숭이두창) 팬데믹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원수이두창의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