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공관들이 지난 1일부터 개별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비자(사증)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2년 만에 관광비자 발급을 재개하자 일본 각지의 한국 총영사관들이 비자를 받으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 공관 앞에 밤샘 줄을 서는 이유는 비자를 심사해 발급하는 업무 처리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사관 업무 진행상 하루에 비자 신청을 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200명이다. 비자 신청은 접수 뒤 비자가 나오기까지도 3주~한 달 정도 걸린다.
그동안 한국과 일본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2020년 3월부터 효력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이나 반대로 일본에 입국하려는 한국인은 모두 비자를 받아야 한다.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3일 “비자 수요에 맞춰 대사관 인원까지 영사부 업무에 추가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 인원을 추가 투입해도 비자 심사와 발급을 하는 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걸리기에 영사관은 일정 수량만 신청을 받고 있다. 주일한국대사관 영사부는 이날 관광 비자를 접수하러 온 이들 중 205명에게 번호표를 배부하고 신청서를 접수했다.
영사관은 첫날인 1일 205건, 2일과 3일에는 각 150건의 비자 신청을 받았다. 도쿄총영사관을 포함해 일본 내 총영사관 10곳에서 관광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자 온라인 예약제 시행도 검토하고 있지만 비자 발급 물량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현재 일본의 경우 여행 목적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10일부터 안내원이 동행하는 여행사 패키지투어(단체여행) 참가자에 대해 관광 목적의 입국을 허용한다. 다만 자유 여행 형태의 관광 목적 입국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