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이 프로 데뷔 후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두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혜진은 오늘(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에서 열린 제77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7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최혜진은 그해 프로 데뷔 후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톱10' 성적을 냈다.
최혜진은 경기 막판까지 미나 하리가에(미국)와 2위 경쟁을 벌였으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타를 잃고 결국 하리가에에 2타 뒤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대부분의 선수가 타수를 잃은 어려운 코스 세팅에서 1언더파를 기록하며 2언더파를 친 이정은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점수를 냈다.
13언더파로 우승한 이민지(호주)도 이븐파를 기록하는 등 이날 이정은, 최혜진을 제외한 선수들은 아무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며 중간에 실수가 있었지만 마무리까지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스 세팅이 어렵게 되면서 한 번 실수가 나오면 만회하기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파워나 디테일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혜진은 이날 3위로 신인상 포인트 150점을 추가, 611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 아타야 티띠꾼(태국·635점)과 격차를 좁혔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상을 휩쓸었지만 지난해는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이 신인상을 받았다. 최혜진은 오늘 핀 위치가 까다로워 아이언샷 정확도에 신경을 썼는데 그 점이 잘 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6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첫 홀 버디로 시작해서 우승 경쟁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븐파를 기록한 그는 US오픈은 항상 강한 정신력과 샷 기술을 요구한다며 클럽 선택 등 고민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기술과 파워는 물론 두뇌까지 총동원해야 하는 어려운 대회라고 말했다. 최근 4개 메이저 가운데 2개 대회 우승컵을 가져간 이민지에 대해서는 기술과 파워를 모두 갖춘 훌륭한 선수라며 그와 함께 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운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