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달(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3월 8.5%였다가 4월에는 8.3%로 다소 내려가 5월에는 좀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가 됐지만 오히려 3월 수치를 넘어서는 8.6%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만에 최대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Wall Street Journal이 집계한 보도한 전문가들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는 8.3%로 그 전달인 4월과 같은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이었는데 4월 수치를 훌쩍 뛰어넘어서 3월 보다도 0.1% 더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한 달 동안의 물가를 1년전 같은 기간 물가와 비교하는 것으로 1년 사이 얼마나 올랐나 떨어졌나를 가지고 인플레이션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렇게 상승한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꼽히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1년전에 비해 에너지 가격은 34.6%나 증가했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미국 내 개솔린 가격은 역대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
미국의 전국 개솔린 가격은 오늘(6월10일) 현재 Regular 가격이 갤런당 4달러 98.6센트를 기록하고 있는데 Mid-Grade와 Premium 가격은 이미 5달러를 돌파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료품 가격도 11.9%나 올랐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6.0%로 전 달인 4월 6.2%보다 낮아졌다.
어쨌든 인플레이션이 이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연방준비제도, Fed 기준금리 인상도 앞으로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한번에 0.5%p씩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금리인상이 당분간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5월과 6월, 7월 등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잇따라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는데 오늘 소비자물가지수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계속해서 ‘빅스텝’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빅스텝’만으로 부족하다면서 이제 ‘자이언트 스텝’으로 가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Fed가 한번에 0.75%p나 1.00%p를 인상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