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가주에서 PGA 선수 출신이라며 한인에게 접근한 뒤 골프채 세트 판매를 명목으로 돈만 받아챙기고 잠적한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노하우를 전수한다며 접근해 수 개월 간 친분을 쌓은 뒤 값비싼 골프채 세트 판매 대금을 현금으로 받아챙기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롱비치의 한 골프 연습장,
남자 프로골프 PGA 선수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인 정모 씨가 A씨에게 골프와 관련한 조언을 해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정 씨의 골프 실력이 선수와 같이 워낙에 출중했던터라 A씨는 별다른 의심없이 가까워졌습니다.
이후 정 씨는 A씨, A씨의 부인과 함께 골프 연습장에서 일주일에 3 - 4차례 함께 연습하며 친분을 쌓아갔습니다.
<녹취 _ 한인 A씨>
두 달 여 정도 지났을때쯤 정 씨는 후원해주는 PGA 관련 업체들이 있다며 자신을 통해서 골프채 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30 – 4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A씨에게 제안합니다.
관심이 있던 A씨는 구매 의사를 전달했고 정 씨는 2천 달러에 골프채 세트를 맞춰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때 A씨가 체크로 2천 달러를 지불하려하자 정 씨는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현금으로 요구합니다.
증거가 남지않아 걱정이 됐지만 지난 2달 여간 함께하며 친분을 쌓아왔던터라 A씨는 정씨를 믿고 현금으로 2천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녹취 _ 한인 A 씨>
이후 약속 기한이 지나도 골프채 세트를 받을 수 없었던 A씨는 정 씨에게 좌초지종을 물어봤지만 기다려달라는 대답만 돌아왔고 얼마 지나지않아 정 씨는 잠적했습니다.
<녹취 _ 한인 A 씨>
사실 확인차 정 씨의 전화번호로 수차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꺼져있었고 음성사서함도 설정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A씨를 포함한 피해 사례는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 씨는 북가주 명문 골프장 페블 비치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좋은 가격에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며 현금을 챙겨 잠적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추정됩니다.
LA아로마 골프 아카데미 박윤숙 대표는 유명 선수 출신, 프로 등으로 접근한 뒤 골프채 구매, 유명 골프장 예약 등을 명목으로 접근하는 사기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_ LA 아로마 골프 아카데미 박윤숙 대표>
이처럼 한인사회 내에는 타 커뮤니티보다 골프 인구가 많고 관심도 높은 만큼 실력 증진을 위해 PGA 또는 LPGA 선수 출신이라고 하면 가까워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이를 악용한 사기 범죄가 빈번한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