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세계 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올해(2022년) 들어서만 43%나 증가하고 있는데 밀이 부족해 빵이 식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가뭄, 그리고 식량 보호주의까지 여러가지 요인들이 겹치면서 세계의 주식인 밀이 크게 부족해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세계적인 밀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우선 미국에서는 밀 농사 작황이 좋지 않아 예년에 비해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밀 농사가 흉작인 이유는 기후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중부 캔자스가 최대 밀 생산지인데 가뭄으로 인해 올해 작황이 최악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2021년) 10월부터 비나 눈이 거의 오지 않는 최악의 가뭄이 계속 이어지면서 밀 농사가 크게 타격을 받고있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다른 밀 생산지들도 상황이 비슷해서 세계 2위 밀 수출국인 미국의 올해(2022년) 밀 수출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전체 밀 생산량의 절반 정도가 경질붉은겨울밀인데 이 경질붉은겨울밀은 제빵용 강력분으로 가공되는, 즉 빵을 만드는 원료다.
따라서, 올해 미국의 빵 공급이 상당한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미국인들의 식탁에도 비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다른 밀 생산국들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밀을 수입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재 분위기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을 넘어서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 밀 시장에 결정적 악재가 되고 있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3,730만톤을 수출한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1위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도 1,810만톤의 밀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밀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데 이 들 세계적인 밀 수출국들이 전쟁과 제재 등으로 인해 밀을 수출하지 못하면서 세계 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이같은 밀 공급 차질로 인한 밀 가격 폭등으로 어려운 모습이다.
전쟁과 가뭄, 폭염 등이 겹치면서 세계 밀 비축분이 이제 불과 1~2개월 앞으로 바닥을 보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지난달(5월) 밀 수출 금지령을 전격 발령하는 등 이제 세계 각국들은 식량 보호주의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빵 이외에도 각종 밀가루 음식이 결국 밀을 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식량위기라는 것이 결코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데 이제 밀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한 글로벌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