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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수합병(M&A), 올해 들어 21년만에 가장 부진

세계 기업들의 인수합병(M&A)가 그 어느 때보다 부진했던 것이 올 한해였다.

英 경제 전문지 Financial Times는 올해(2022년) 세계 기업들의 인수합병(M&A) 규모가 금리인상과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지난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금융조사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전 세계적으로 체결된 M&A 거래 규모가 1조4,000억달러에 불과해 전년(2021년) 동기보다 38% 줄었다.

이는 연간 감소폭으로는 지난 2001년 이후 21년만에 1년간 낙폭으로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M&A는 상반기 2조2,000억달러에 비해 1/3이 넘는 약 36%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1980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하반기 거래액은 2016~2017년보다는 많은 편이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액수로 조사됐다.

거래 규모가 100억달러가 넘는 거래는 올해 상반기 25건에서 하반기에 11건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의 M&A 규모는 올해 들어서 각각 39%씩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33% 감소했다.

Financial Times는 지난해 M&A 규모가 저금리와 코로나19 경기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인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있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정확히 반대되는 현상인 금리인상과 경기부양책 종료 등이 나타나면서 기업 인수합병이 급격히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美 법무법인 스캐든의 스티브 아르카노 국제 거래 대표는 지난해(2021년)가 아주 예외적인 한해였다고 전하며 매년 지난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inancial Times는 올해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선 것이 시장의 돈줄을 묶으며 M&A 시장의 부진을 몰고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각국 정부의 엄격해진 합병 심사도 M&A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Financial Times는 지난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440억달러를 들여 Twitter를 인수한 점을 지적하며 이에 참여한 은행들이 자금 부담 때문에 다른 거래를 시작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Financial Times는 사모펀드 역시 올해 들어서 자금조달 사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Citi Group의 앨리스 하딩 존스 유럽·중동·아프리카 M&A 대표는 내년(2023년)의 경우에 재무 상태가 양호한 기업들이  M&A 활동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