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주 남태평양 섬나라와 관련한 새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이 솔로몬 제도와 안보조약을 맺는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남태평양 섬나라에 ‘전면 관여’하는 방안이 이번 새 구상의 골자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신미국안보센터(CNAS) 포럼에서 “우리는 태평양 현장에서 접점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양자 관계로 해온 데 이어 다음 주에는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과 개방적이고 구체적인 관계를 쌓기 위한 새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은 태평양 섬나라 관계에 ‘전면적으로 나서는 중’이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가 대미 관계, 불법 조업, 기후 변화, 지역 안보를 포함해 모든 현안에 둔 관심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태평양은 전략적으로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며 “우리는 2차 세계대전과 핵 시대를 지나면서 역사적, 도덕적 책임을 지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새 구상은 태평양제도포럼(PIF) 18개국과 일본, 서방 강대국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조정관은 “태평양 여건을 개방적이고, 건강하며, 생산적이고, 억제에서 자유롭게 유지하려는 우리 바람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지난달 태평양 섬나라를 순방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하려 한 이후 나온 것이다. 당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순방하면서 각국과 보건, 농·어업, 기간 시설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