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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서 첫 좌파 대통령 탄생…반군 게릴라 출신 페트로 승리


콜롬비아에서 사상 첫 좌파 정권이 탄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후보인 구스타보 페트로(62)가 당선됐다.

결선투표 개표가 99% 이뤄진 상황에서 페트로 후보는 50.4%를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인 ‘반(反)부패 통치자 리그’ 기업인 출신인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의 득표율은 47.3%이다.

페트로는 이반 두케 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8월 취임하게 된다. 이번 콜롬비아 대선은 양극화 심화로 일어난 불평등 확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만 증가 속에 치러졌다. 콜롬비아는 40%에 달하는 빈곤율과 11%의 실업률을 기록하며 현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29일 1차 투표에서 사상 최초로 기득권 우파 후보가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이 나오며 분위기가 전환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이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두케 대통령과 기득권층에 쌓여온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페트로 후보는 급진적 개혁을, 에르난데스 후보는 온건한 개혁을 내세웠다. 우파 기득권층은 결선에 앞서 에르난데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페트로 후보는 반군 게릴라 출신이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몸담았던 경제학자이며 이 단체가 1990년대 민주동맹 정당으로 전환돼 중앙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이어 수도 보고타 시장 등을 거쳐 상원의원이 됐다.

페트로 후보는 세 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10년 첫 도전에서는 9%로 4위를 기록했으며, 2018년 대선에서는 결선까지 올랐으나 두케 현 대통령에게 12% 포인트 차이로 졌다.

페트로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으로 연금 및 세금 개혁, 석탄·석유산업 축소 등 에너지 전환, 부자 증세, 사회 프로그램 확장 등을 약속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페트로의 러닝메이트이자 환경·인권운동가인 프란시아 마르케스는 콜롬비아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타이틀을 얻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