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일본에서 아이폰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고 지지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일본은 엔저 현상으로 세계에서 아이폰이 가장 저렴한 국가였다.
지지통신은 상위 기종인 ‘아이폰13’의 경우 용량 128GB 기준 1만9000엔(약 18만원) 오른 11만7800엔(약 112만원)으로 책정됐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3프로맥스의 최저가는 2만5000엔(약 24만원)이나 값이 올라 15만9800엔(약 152만원)의 최저가격이 매겨졌다. 또한 애플은 태블릿 아이패드 가격도 1만엔(약 9만5000원) 인상했고,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값도 인상했다.
지지통신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로 인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를 반영한 가격 인상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은 전 세계적 긴축 정책 흐름과 맞지 않는 통화 완화 정책을 지속하면서 엔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환율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건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의 시장조사업체 MMRI는 엔화로 환산한 아이폰13의 34개국 가격을 발표하면서 일본(9만8800엔)이 엔저 영향으로 가장 값이 싸다고 발표했다. 가장 비싼 나라는 브라질로 20만7221엔(약 198만원). 일본을 뺀 33개국의 아이폰13 평균 가격은 12만6533엔(약 121만원)이었고, 한국은 11만3123엔(약 108만원)으로 조사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