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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라”했던 흑해 요충지 ‘뱀섬’… 우크라이나 품으로


“꺼져라!” 지난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수시간 만에 즈미니섬(뱀섬)에 기함 모스크바호를 보냈다. 뱀섬을 지키던 수비대원은 모스크바호의 항복 요구에 거친 답을 보냈다. 이게 알려지면서 뱀섬은 러시아 침공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렇게 러시아에 점령됐던 흑해의 최대 요충지 뱀섬이 우크라이나 품에 돌아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 사령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군사작전이 종료됐으며 뱀섬은 우크라이나 관할권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뱀섬은 0.18㎢ 크기의 바위섬이다. 흑해 북서쪽 루마니아 해안에서 약 45㎞, 우크라이나 본토 남단에서 약 48㎞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뱀섬은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뱀섬에서 병력을 전면 철수하면서

그러자 우크라이나 측은 서방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뱀섬에 미사일, 드론, 곡사포 등의 화력을 집중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러시아군이 철수했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항상 이런 식으로 패배를 덮으려 한다”며 비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도 “러시아가 호의를 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롱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뱀섬에서 철수하면서 우크라이나 항구에 대한 봉쇄가 완화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키이우(키예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뱀섬을 되찾았을지라도 우크라이나 곡물의 안전한 수송에는 충분하지 않다. 러시아는 여전히 항로를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해안에 깔린 지뢰 또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