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의 한 운송회사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주희씨. 김 부사장은 남가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국 대학들의 글로벌 CEO 프로그램을 2개나 수강했다. 지난 2019년 외대 GCEO 과정을 들었고, 작년에는 한양대 글로벌 프로그램까지 마친 것이다.김씨는 “외대 글로벌 CEO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인맥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며 “첨단 테크놀러지를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껴 작년에는 한양대 프로그램도 수강했는데 트렌드 파악은 물론 실제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미주 한인사회에 한국 주요대학들의 글로벌 CEO(GCEO) 프로그램의 수강 열기가 뜨겁다. 상당수의 수강자들은 김씨처럼 한 프로그램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지식과 인맥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GCEO 프로그램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프로그램의 압축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현재 남가주를 중심으로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한국외대, 한양대, 연세대 등 3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수강자가 1,000명을 훌쩍 넘었고, 올해 여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도 수강자들이 몰리고 있다.한국외대 LA글로벌 CEO프로그램은 13년전 2008년에 1기를 시작해 현재까지 14기를 통해 500여명의 수료생이 배출됐고 미 전역에서 1,000여명이 이 과정을 마쳤다.이어서 한양대가 지난 2013년 GCEO 프로그램을 시작해 오렌지카운티를 중심으로 현재 7기를 통해 2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14년 시작된 연세대의 YGCEO는 지금까지 6기에 걸쳐 22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이들 글로벌 CEO 과정에서는 3개 대학 모두 한국의 교수진들이 직접 미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상공인 및 기업의 임원들에게 필요한 경영 전문지식을 가르치고 있어 현업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경제·경영 전문지식과 글로벌 트렌드를 배울 수 있는데다 수강자들 중에 한인사회의 주요 기업과 사업체 CEO 및 간부들, 변호사와 회계사 등 전문직들, 그리고 사회·경제단체장 등이 대부분 망라돼 있을 정도로 탄탄한 네트웍을 갖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외대 GCEO의 이번 15기 과정은 오는 7월25일부터 8월25일까지 5주간에 걸쳐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다. 35명을 모집하는 이번 15기 과정의 등록비는 3,000달러이며 이번 15기 과정의 키워드는 ‘4차 산업’이다. 컴퓨터 기반의 생산 양식 토대 위에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경제적 활용에 대한 내용이 강의 전반에 흐르는 핵심이다.커리큘럼은 ▲1주차 양재완 교수(4차산업과 일자리의 의미) ▲2주차 최병철 교수(4차 산업혁명시대의 혁신전략:도전과 변화) ▲3주차 이창준 교수(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시대의 행동심리투전략) ▲4주차 김용재 교수(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5주차 조준서 원장(고객관계 관리의 시작)으로 구성돼 있다.연세대 GCEO의 이번 7기 과정은 오는 7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 5주 간 총 60시간에 걸쳐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다. 과정 등록비는 4,000달러다.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리더십·전략·건강’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수 있다. 커리큘럼은 ▲1주차 권수영 신과대학 교수(진정한 소통과 공감경영의 기술) ▲2주차 정동일 경영대학 교수(리더십을 통해 신뢰와 성과를 창출하라) ▲3주차 전용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건강한 CEO가 건강한 기업을 만든다) ▲4주차 이성호 교육학과 명예교수(시대가 요구하는 창조적 변혁 지도자) ▲5주차 최순규 경영대학 원장(경쟁력 확보와 상생을 위한 경영전략) 등이다.한양대 GCEO 8기 과정은 오는 7월13일~8월19일 매주 화, 수, 목요일 7~9시(미 서부시간)이며 과정 등록비는 2,000달러다. 커리큘럼은 ▲1주차 하준경 교수(코로나 이후, 불확실성 시대의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2주차 윤종록 특훈교수(데이터 대항해시대, 소프트 파워를 기르자) ▲3주차 송지성 교수(위트와 기능, 그리고 감동) ▲4주차 이상명 교수(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기업 생존 전략) ▲5주차 박광호 교수(4차 산업혁명시대의 가치 전략) ▲6주차 이금룡 이사장(4차 산업혁명과 제4의 물결)의 강의가 진행된다.이처럼 외대, 한양대, 연대 글로벌 CEO프로그램이 활기를 띄면서 3개 대학이 힘을 합쳐 올해 2차례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