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의 지역 배우가 원숭이두창에 걸린 경험담을 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배우로 활동하는 맷 포드(30)는 원숭이두창에 대한 자세한 경험을 틱톡에서 소개했다.
포드는 “사람들에게 원숭이두창의 증상을 정확히 알리고, 예방 백신 접종을 권유함으로써 주의를 당부하려는 목적”이라며 영상 촬영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틱톡으로 자신이 원숭이두창에 걸렸음을 밝힌 최초의 공인이다. 질병 관련 경험을 담은 2분 20초가량의 영상은 틱톡에서 30만회 이상 재생됐다.
포드는 지난 6월 17일 처음으로 몸에서 발진을 발견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드름인 줄 알았다”며 원숭이두창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원숭이두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포드는 병원을 찾았고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드는 “거의 일주일 동안 발열, 기침, 인후통, 전신, 오한 등의 독감과 같은 증상을 앓았다”면서 온몸에는 25개의 발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발진은 얼굴, 팔, 배 등 다양한 곳으로 퍼졌다.
포드는 영상을 통해 피부에 남은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가렵고 따가운 것은 기본이고 심할 때는 극도로 고통스러웠다”며 “밤에 잠들지 못할 정도였다”고 호소했다. 또 “일부 발진은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먹어야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 진통제가 통증 완화에 효과는 있었지만, 통증을 완전히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포드에 따르면 발진은 1주일가량 지속됐으며 2주간의 격리를 해야 했다. 현재는 회복 중인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는 SNS를 통해 직접 자신의 증상을 공유한 이유로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인식이 있다”며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들은 걸렸다고 털어놓는 것을 부끄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을 올린 후 몇몇 사람들이 ‘관련 정보를 알려줘서 고맙다’고 해서 힘이 됐다”며 “내 영상이 원숭이두창 감염에 대한 편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원숭이두창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염될 수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대 피부 접촉”이라며 “키스, 성관계, 병변을 만지는 것 등 코로나19보다 훨씬 더 쉽게 전염된다”고 말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성적지향과 관계없이 감염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들이 감염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WHO는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는 질병이 아니라며 동성애자에게 낙인을 찍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국내에는 지난 8일 원숭이두창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도입됐다. 테코비리마트는 미국 시가테크놀로지가 사람두창(천연두) 치료를 위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