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불투명성이 계속되면서 미 달러화의 강세가 더욱 크게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전세계가 달러화 강세에 대응하고 있는데 중국 역시 달러화 초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 등 각종 요인이 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높아진 금리와 리스크 회피 심리 등이 외자의 중국 유출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 외자의 대규모 차이나 엑소더스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 굉장히 많은 대규모 외화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강달러가 심화되는 상황속에서도 성공적인 위안화 방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외화보유액은 최근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억달러 이상으로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지난 7일 106.9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유로화의 약세 지속,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달러인덱스는 20년래 최고치다.
강달러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의 외화보유액도 소폭 감소했다.
중국 국가외화관리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6월) 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전월 대비 565억 800만 달러 감소한 3조 712억 72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왕춘잉(王春英) 외화관리국 부국장은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인플레 기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등 여러가지 영향으로 달러인덱스가 눈에 띄게 상승했고 주요 국가 금융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외화보유고는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데 비(非) 달러 통화를 달러로 환산하면서 발생한 차익과 자산가격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6월 외화보유액이 다소 감소한 것이다.
중국의 외화보유액 감소는 예상됐던 결과였다. 달러 대비 기타 통화 가치가 평가절하 됐기 때문이다.
중국외화투자연구원 자오칭밍(趙慶明) 부원장은 환율 급등으로 통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이로 인한 외화보유액 감소 규모가 300억 달러 수준이고 이에 더해 미국 국채가격, 구미 지역 증시 동반 하락이 6월 외화보유액의 전월 대비 감소를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전월 대비 외화보유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여전히 3조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서는 상당히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다른 통화가 달러화 강세에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혹시 위안화 환율이 급등한다 하더라도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바탕으로 중국 당국이 달러 공급량을 조절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환율 흐름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로 미 달러화 초강세 시대에 나타날 수있는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중국 위안화가 그 부작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안도하는 분위기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6월) 연방준비제도, Fed가 금리를 한번에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탭을 밟으면서 달러인덱스가 2.89% 올랐지만 같은 달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소폭(0.21%)이지만 하락했다.
위안화 실제 환율 변동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위안화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중국 외환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