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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차 부스터샷 성인 전체 대상 확대 검토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두 번째 추가접종(부스터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시시 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성인을 위한 2차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결정은 이들 기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 보건당국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2차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한 상태다.

2차 부스터샷 확대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CDC에 따르면 지난주 확진된 환자 중 65%가 BA.5에 의한 감염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 결과 최근 7일 기준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만7000여 명으로 2주일 전보다 8% 늘었다. 워싱턴대 의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실제 감염자가 통계치의 7배에 달한다는 추정도 내놨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주 전보다 17% 증가한 3만7000여 명을 기록 중이다. 중증환자는 같은 기간 21% 증가한 4200여 명 수준이다. 하지만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기본 접종을 마친 미국인은 67%에 불과하다. 부스터샷 대상자 중에는 34%만 1차 추가 접종을 했다.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진 상황에서 여름 휴가철을 기점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경우 가을철 슈퍼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가을에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특화된) 부스터샷이 나오기 전에 더 많은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감염자가 많아 입원 환자가 늘고 있고, 우린 지금 당장 감염과 입원, 중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8일 회의에서 “많은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바이러스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비상사태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WHO는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처음 선언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