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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켓 공격에 우크라 아파트 민간인 43명 사망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작은 마을 차시우 야르 내 아파트 단지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민간인 사망자 43명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일부는 지난 10일 러시아의 우라간 로켓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재난 당국이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나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는 가디언에 “화요일까지는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서 간신히 9명의 사람을 구조했지만 앞으로는 시신만 수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격 직후 우크라이나 재난 당국은 15구의 시신을 현장에서 발견했으며,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6명이 숨지고 34명이 잔해 아래 갇혀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4월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에서 러시아가 쏜 로켓으로 최소 52명이 사망한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민간인 피해 중 하나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당시 기차역에서는 피란길에 오른 주민 수천 명이 몰려 있던 터라 인명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달 1일에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아파트와 리조트 건물을 공격해 21명이 숨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크의 쇼핑센터를 공격해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차시브 야르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곧 이 지역도 전투 지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대피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디언은 “차시브 야르에 있는 많은 주민은 새롭게 시작할 수단이 없는 상태”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다른 지역의 호스텔에서 사는 것보다 집에서 머무는 것을 바라고 있다. 분쟁지역 최전선이나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들도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2일 우크라이나 상황을 알리는 주간 현황 자료를 통해 올해 2월 24일 침공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502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