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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회담

중동 지역을 순방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기, Air Force 1을 타고 앞서 방문했던 이스라엘을 떠나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제다 공항에서 인근 사우디 왕궁으로 이동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영접을 받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두사람이 만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왕궁에서 주먹을 맞대는 방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배후에서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하며 사우디 아라비아와 상당한 거리를 두면서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미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인권, 민주주의 등을 강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물론 핵심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래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증진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서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사 이익을 누리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산유국의 대장이라고 할 수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협력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고 결국 이번 중동 순방이 이뤄진 것이다.

또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면서 중동의 맹주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도 견제 필요성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도 적극 공감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에는 중동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Washington Post 등 언론들은 첫 만난의 순간에 나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먹인사가 기존의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에서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중동과 국제무대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는 상징적인 시그널이라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영접을 받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살만 빈 압둘아지스 알사우드 사우디 아라비아 국왕을 만난 뒤 양측 정부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의를 가졌다.

美-사우디 확대 정상회의에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해, 사실상 정부 수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사우디 방문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의 관계 정상화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 아라비아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우디와의 우호 증진이라는 대세에 묻혀 인권 침해 문제는 크게 주목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