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8명이 ‘나라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부정인식은 리먼 브러더스 사태(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이후 가장 심화한 것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인식도 80%를 넘어섰다.
이는 18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 기관 SSRS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미국의 성인 14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나라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만 긍정 답변했고, 부정 답변은 79%에 달했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18%만이 좋다고 답했고, 82%는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치다.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64%로 나타났다. 미
개개인의 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물가 상승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경제적 문제’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 75%가 물가상승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국정 현안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답변도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 58%보다 10%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이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체의 57%에 불과했다. 지난해 75%와 비교해 20% 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인플레이션 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25%에 불과했고, 경제 정책 역시 30%로 저조했다.
CNN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여론 지형이 좋아지는 기미는 전혀 찾아보기 힘들다”며 “유색 인종을 비롯한 핵심 지표에서 지지율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