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항구도시 이스트런던의 한 술집에서 10대 등 21명이 집단 의문사한 사건 조사 결과, 이들의 시신에서 모두 공업용 독성 알코올인 메탄올이 검출됐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트런던이 있는 이스턴케이프 주정부는 브리핑에서 예비 독성 조사 보고서를 참고해 메탄올 중독이 사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턴케이프 보건부의 리타 마티와네 박사는 메탄올이 모든 사망자의 혈액 표본에서 발견됐으나 그것이 치명적 수준인지 결정하는 테스트를 현재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티와네 박사는 “그것(메탄올)을 삼킬 수 있지만 어떤 다른 화학물질의 부산물일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에 대한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치명적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초기 일각에서 언급된 압사나 일산화탄소 중독도 사망 원인에서 배제됐다.
남아공 참사는 지난 6월 26일 새벽 발생했다. 이날 이스트런던 외곽 시너리파크 타운십의 에뇨베니 술집에서 10대 등 21명은 학교 시험을 마친 것을 축하하며 파티를 하던 중 차례로 쓰러져 숨졌다. 사망자 중 가장 어린 나이는 13세로, 사고 사망자들은 대부분이 10대였다.
사건 발생 직후 문제의 술집은 폐쇄됐다. 주인과 직원 2명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이스턴케이프주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세금을 피하려고 집에서 메탄올로 만든 술을 마시고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한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온라인매체 데일리 매버릭이 전했다. 메탄올은 용매나 살충제 또는 대체 연료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독성 알코올이다. 사람이 소량이라도 마시면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