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전국 농산품 생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CA주 농장을 타겟으로 한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 때문에 전체 농업 종사자 절반 가까이가 일터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A주 농장 협회 등은 이민 단속으로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국의 농산품 생산과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악영향은 즉각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 농장에서의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으로 농업 종사자들이 일터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생기면서 농산품 생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민 당국 요원들이 딸기와 레몬,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벤추라 카운티 농장에 대거 투입되면서 수십 명의 노동자가 체포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로 이민자 커뮤니티 내 불안감은 커지면서 노동자들 일터에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린 맥과이어(Maureen McGuire) 벤추라 카운티 농장 협회 CEO는 이번 달(6월)부터 CA주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이 시작된 이후 농업 종사자의 45%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는 농산품 생산과 직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맥과이어 CEO는 노동자들이 이민 단속으로 두려움을 느끼면 농산품이 생산되지 않아 현지 식료품점부터 전국 유통 업체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국에서 재배하는 채소 3분의 1 이상, 과일과 견과류 4분의 3 이상이 CA주 농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비영리 단체 805 언다큐펀드(805 UndocuFund)의 프리미티바 에르난데스 대표는 멕시코 영사관과 가족들의 증언을 종합한 결과, 벤추라와 산타바바라 카운티 농장에서 지난 9일 이후 최소 43명이 체포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중부해안연합의 루카스 주커 대표는 이민 당국 요원들이 최소 9곳의 농장에 급습을 시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작전은 이민 노동자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자 프로파일링이며 특정인을 노리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잡아들이는 단속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리샤 맥러플린 국토안보부 차관은 농장 체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를 계속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SNS에 농부들을 보호해야 하지만 범죄자들은 미국에서 쫓아내야 한다며 곧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작성했습니다.
이처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품 생산 우려에 대해 인정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리틀 CA주 농장 협회 정책 옹호 담당자는 성명에서 CA주 농업은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를 소중히 여긴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