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가 지난해 1월 6일 연방의사당 폭동이 일어난 가장 큰 동기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꼽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폭동 동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피고인 417명의 공소장과 법원에 제출된 증거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어제(20일) NBC방송으로 먼저 공개됐다.
보고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자 하는 욕구, 선거가 합법적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우려가 연방의사당에 침입한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폭동에 가세한 동기로 20.6%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꼽았으며, 또 다른 20.6%는 선거를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동기가 됐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혁명, 내전, 분리독립'에 참여한다고 믿었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폭동에 참가한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올린 페이스북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분 넘게 아무 근거 없이 선거가 사기라고 주장한다.
폭동 현장에서 경찰에 마비총을 들이댄 한 피의자는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트럼프가 우리를 워싱턴DC로 불렀다며 그가 최고사령관이고 지도자라면서 자신은 그와 우리가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법원에 제출된 증거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등장한다.
최근 공개된 경찰 영상에서 한 폭도는 무력으로 경찰을 뚫고 지나가려 하면서 트럼프를 위해 싸우자고 외쳤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앤 도너번 하버드대 쇼렌스타인 미디어·정치·공공정책센터장은 연구가 향후 소셜미디어 기업과 당국이 온라인에서 비슷한 선동이나 폭력 징후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이해하려는 것은 1월 6일 폭동처럼 온라인 선동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새롭고 위험한 유형의 정치 폭력이라며 정치인이 불을 붙이면 사법당국뿐 아니라 언론과 기술기업 등 다른 주체도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