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당 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을 맡고 있던 저우웨이(56)가 취임 한달 만인 지난 21일 사망했다고 홍콩 신문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사인이 병 때문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에도 명보는 건물에서 추락사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전했다. 저우웨이는 오는 10월쯤 예정돼 있는 제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이었다.
간쑤일보는 고인이 “병으로 인해 21일 오후 7시43분 불행히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공개된 동정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당일 낮까지만 해도 당 위원회 서기와 함께 란저우시에서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점검하는 등 공무를 소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쑤일보 2면에 200여자 분량의 저우웨이 부고 기사가 실렸으나 같은 날 인터넷판(실제 신문 지면과 동일하게 구성한 PDF 파일)에는 2면 자체가 나오지 않은 것도 궁금증을 키웠다. 그가 건물에서 추락사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제기됐다고 명보는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와 차기 중국 지도부의 면면이 결정될 가을 제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치 엘리트들 변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망 경위를 둘러싼 각종 ‘뒷말’이 무성하다. 올해 들어 핵심 권력층에 있는 중국 지방 정부 지도급 간부들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시 주석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던 랴오궈쉰 당시 톈진시장(59)이 돌연 숨졌다. 당시 부고는 “돌발적인 질병으로 인해 응급조치도 소용없이 불행히 세상을 떠났다”고 했지만 그때도 사망 경위를 둘러싼 풍문들이 제기된 바 있다.
베이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이던 류원시(54)도 지난 3일 공안청장 취임 1개월여 만에 ‘돌발적인 질병’으로 급사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런 사례들을 두고 업무 스트레스와 당 대회를 앞둔 ‘권력 투쟁’ 스트레스 등이 병사의 원인일 수 있다는 추측에서부터 일부 인사의 경우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여러 풍문이 안팎에서 떠돌았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