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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확산 속도 가파른 양상.. 전국 대부분 주에서 발병

[앵커멘트]

연방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오늘(26일) 기준 전국 45개 주에서 보고된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 수는 약 3천 5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CA주에서만 전국 확진 사례의 10%가 보고되면서 전파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주 내로 연방 정부가 원숭이두창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전국 대부분 주에서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자료에 따르면 오늘(26일) 기준 전국 45개 주에서 보고된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3천 39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2일 기준 2천 891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된 것과 비교하면 4일 간 약 17% 증가한 것입니다.

특히 CA주에서는 356명의 확진자가 집계되면서 CA주 내 확진 사례는 전국의 1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뉴욕주를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보고된 것입니다.

원숭이 두창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희귀 질병으로, 급성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며 수포성 발진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 초기에는 동성 혹은 양성애 집단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인됐지만, 확산 속도가 가파른 양상을 보이면서 어린이를 포함해 전방위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2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2건 보고됐습니다.

70개국 이상에서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확인되면서 지난 23일 세계보건기구 WHO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입니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도 비상사태 선포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부족 등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사태 선포는 선언적 행위 이상의 의미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국 대부분 주에서 확진 사례가 보고된 가운데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대도시에서는 원숭이두창 백신 공급을 위해 노력중이지만 수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에 직면해 우려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