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차기 총리를 가르는 후보 경선 TV토론 생방송 도중 진행자가 실신하면서 토론이 중단됐다.
가디언∙BBC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의 TV토론이 진행되던 중 진행자 케이트 매캔이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트러스 장관이 발언할 무렵 갑자기 스튜디오 내에 큰 충돌음이 들렸다.
진행자의 갑작스러운 실신에 트러스 장관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트러스 장관이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오마이 갓”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이어 생방송 화면은 방송국의 자료 화면으로 대체됐다가 “프로그램이 중단돼 죄송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곧 정상적인 방송이 재개될 것입니다”라는 안내가 나왔다. 그러나 이날 TV 토론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이 상태로 마무리됐다.
토크TV는 “진행자인 맥캔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의료진의 조언을 받아 토론회를 중단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두 후보도 트위터를 통해 맥캔의 상태가 양호하다는 소식에 안도했다면서 다시 토론에서 맞붙게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수낙 전 장관은 “맥캔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멋진 토론이었고 곧 다시 질문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장관도 “맥캔이 건강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했다”며 “이렇게 좋은 토론을 끝내게 돼 정말 유감”이라고 전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