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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떠나는 주민들.. “높은 물가만큼 삶의 질 높지 않아”

[앵커멘트]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택 가격과 렌트비, 생활비로 인해 CA를 떠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LA가 전국에서 이주한 주민 수가 가장 많은 도시 2위로 꼽혔습니다.

비교적 높은 물가와 악화된 치안 등 전반적으로 저하된 삶의 질이 주된 원인으로 나타나면서 탈 LA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팬데믹 초기였던 지난 2020년, CA주 해안가에 거주하던 주민들의 이주가 가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올해(2022년)까지 CA주를 떠나는 엑소더스 현상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운송업체 ‘유나이티드 밴 라인스’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CA주는 전국에서 이주한 주민이 두 번째로 많은 주로 꼽혔습니다.

CA주 재정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2022년) 1월까지CA주민 35만 2천 명이 다른 곳으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Redfin)의 이번 달(7월)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LA는 올 2분기 전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지역 2위로 꼽혔습니다.

LA를 떠난 주민 수는 지난해(2021년) 2분기 약 3만 3천 명에서 올해(2022년) 2분기 4만 천여 명으로 더욱 늘어났습니다.

LA원베드 기준 월 렌트비 2천 달러 이상, 주택 중간 가격 86만 달러, 주거 비용이 고공행진 중인 LA의 현주소입니다.

비교적 비싼 주택 가격과 렌트비, 생활비로 주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덜 비싼 도시로 떠나간 겁니다.

높은 물가에 반해 삶의 질은 낮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레드핀 대릴 페어웨더(Daryl Fairweather)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2016년만 해도 베버리 힐즈와 같은 비싼 지역을 제외하면 일부 지역 곳곳에서 저렴한 주택을 찾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LA에서 2시간 이내에 통근이 가능한 거리에 저렴한 주택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더해 범죄 증가도 요인입니다.

LAPD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LA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1만 5천여 건, 재산범죄는 5만 7천 건으로 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증가했습니다.

반면 LAPD 용의자 검거율은 큰 폭 감소했습니다.

올해 체포된 용의자는 2만 9천여 명으로 2년 전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16.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싼 값을 지불하는 만큼 삶의 질이 향상되지 않으니 떠나는 주민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물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탈 LA화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