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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자이언트 스텝 밟으면서도 경기침체 의식.. 상황 변화 주목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1%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9.1%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것이다.

하지만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며서 경제가 위축되자 경기침체 가능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연준도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한 고민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솔직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단 시장은 불투명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초 물가 잡기에 ‘올인’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흔들림없는 기조였지만 경기침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적극 대처한다는 쪽으로 바뀐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데 최선을 다하면서도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한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연준의 긴축과 금리인상에 대한 톤이 다소 달라졌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부분에서 그런 의지가 녹아있다는 평가다.

관건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동시에 잡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연준의 대응이 주목된다.

따라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투명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에서 긴축 속도조절론을 명확하게 언급한 부분이 화제가 됐다.

어느 시점에 가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무조건적 긴축보다 속도조절론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이 경기침체를 거론하면서 속도조절을 암시할지 여부를 가장 눈여겨 지켜봤는데, 예상했던 것을 훨씬 더 뛰어넘어서 아주 명확하게 답한 것이다.

물론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평가를 통해서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일 것 같다고 확고하게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어느 정도 모호성을 유지하며 발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에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은 그것을 뛰어넘어 상당히 직설적이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훨씬 나빴다며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9월에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치솟는 물가를 잡는 것이 통화정책의 최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런데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잡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발언에서 멈추지 않고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해 경기침체까지 신경 쓰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최근 FOMC 때 해석의 여지를 많이 남겼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FOMC는 통화정책성명을 통해 “최근 소비와 생산 관련 지표들이 약해졌다”고 언급했고, 제롬 파월 의장도 “몇몇 경제 활동들이 둔화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냥 물가만 보고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침체에 빠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 모른체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셈이다.

가르기 차우두리 블랙록 투자전략 헤드는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인해 성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FOMC 전까지 이런 인식을 보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또 미국 경제의 침체 여부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지자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매우 강한 노동시장 등 잘 돌아가는 경제 분야가 많다고 언급해 경기 경착륙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연착륙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를 낮추는 것이 변함없는 연준의 가장 주요한 목표임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경기 둔화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지난 수개월간 급격히 매파적으로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에 예상보다 비둘기파 색채를 드러내자, 금융시장은 환호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돌연 3% 아래로 급전직하 하는 등 시장금리는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 올라 폭등세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