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뉴욕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안 여성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70대 아시안 여성이 청소년 무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 증오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각종 예방책들과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오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어 한인 등 아시안 주민들의 두려움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심각해진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가 계속 악화되면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주민들의 두려움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지난달(7월) 31일에만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두 곳에서 아시안 여성을 상대로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습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쯤 맨허튼 번화가인 타임스 스퀘어 근처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올해 59살 아시안 여성이 길을 걷는 중, 흑인 남성 1명이 다짜고짜 뒤에서 다가가 커터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아침이었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흑인 남성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뉴욕 경찰 증오범죄 수사대는 이번 사건이 아시안을 노린 증오범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30살 흑인 남성 앤서니 에반스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용의자 수색에 나선 상태입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올해 70살 아시안 여성이 4명의 청소년 무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4명의 청소년들은 피해 여성의 아이폰을 훔치려 했지만 실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는 여성을 끌어당겨 바닥으로 넘어진 여성을 향해 수차례 폭행을 가했습니다.
4명의 용의자들은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처럼 아시안 증오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각 치안 당국은 각종 예방책들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치안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오범죄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LA총영사관은 LAPD와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총영사관은 세미나를 통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커뮤니티 내 인식을 제고하고 한인 사회와 치안 당국 간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뿐만 아니라 증오범죄 대응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늘어만 가는 아시안 증오범죄로 아시안 주민들은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많은 지원과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