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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부가 낳은 ‘붕어빵 딸’까지…푸틴 사생활 수면 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서방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푸틴의 사생활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독립 언론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에게 전처 사이 자녀 외에도 다른 2명의 여성으로부터 4명의 자녀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크렘린궁이 공식적으로 결혼과 이혼을 인정한 여성은 푸틴의 전 부인 류드밀라 푸티나가 유일하다. 둘 사이의 자녀 마리아 보론초바와 예카테리나 티코노바는 모두 서방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한때 가정부로 일했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와의 사이에서도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판도라 페이퍼에 따르면 푸틴과 크리보노기크는 수년간 관계를 유지했고 슬하에 딸 루이자 로조바를 낳은 것으로 기록됐다.

크리보노기크는 출산 후 몇 주 만에 해외 법인을 통해 375만 달러(약 48억원) 규모의 모나코 아파트 소유주가 됐다. 또 그는 2000년대 초반 거액의 로시야뱅크 주식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산 규모는 1억500만 달러(약 1348억원)로 추정된다.

딸 루이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치, 입생로랑, 샤넬, 발렌티노 등 명품을 걸치며 호화로운 생활을 자랑해왔다. 푸틴 대통령을 빼닮은 외모에 블라디미르 딸이라는 뜻의 계정을 사용하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은연중에 드러냈다.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인정하며 대통령 앞에 서면 “왜?”라고 물을 것이라고 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범’, ‘악마의 딸’ 등의 악플이 쏟아지자 돌연 계정을 삭제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와의 사이에서도 여자 쌍둥이와 아들 등 최소 3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염문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2008년이었으며, 당시 두 사람의 결혼설을 보도한 매체는 폐간됐다. 다만 최근 카바예바가 서방 제재 명단에 오르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가족들에 대한 서방 사회 제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쳐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가족, 친척, 지인, 언론인에 대한 제재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특히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을 철저히 숨겨왔다. 크렘린궁은 푸틴의 자녀가 정확히 몇 명인지 밝힌 바가 없다.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 의혹이 불거질 때면 “나의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나의 사생활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