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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역사상 ‘최고의 캐스터’ 빈 스컬리, 94세 일기로 사망

LA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가 세상을 떠났다.

LA 다저스는 어제(8월2일) 저녁 공식성명을 통해서 빈 스컬리가 향년 9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LA 다저스에 따르면 빈 스컬리는 Hidden Hills 자택에서 사망했다.

스탠 커스텐 LA 다저스 CEO는 공식성명에서 LA 다저스 아이콘을 잃었다고 전했다.

스탠 커스텐 CEO는 빈 스컬리가 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망라해서 최고의 목소리 중 한명이었으며 최고의 방송인이자 인도주의자로서 이 시대 거인이었다고 애도했다.

LA 다저스 라이벌 구단인 S.F. 자이언츠도 공식성명을 통해 엄청난 전달력과 Storytelling으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스포츠에 결코 지울 수없는, 영원히 남을 멋진 흔적을 남겼다고 빈 스컬리를 추모했다.

어제 저녁 LA 다저스와 S.F. 자이언츠의 경기가 벌어진 Oracle Park에서는 경기에 들어가기전 빈 스컬리를 추모해 묵념을 하기도 했다.

LA 다저스와 같은 NL West 소속 샌디에고 파드리스도 빈 스컬리 타계 소식에 진정한 신사이자 최고의 Storyteller라고 찬사를 보냈다.

MLB 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빈 스컬리 타계 소식에 각계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ESPN 제프 파산 야구 전문 기자는 어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빈 스컬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야구 중계 한 인물이었다며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선에서 꼭 필요한 말만으로도 방송을 듣는 사람들 귀를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제프 파산 기자는 빈 스컬리가 야구를 좀 더 아름다운 경기로 만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빈 스컬리 타계로 LA 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끝났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빈 스컬리가 야구 중계로 LA 시민들을 하나로 만들었고, 영감을 줬다고 언급했다.

MLB 역사상 가장 수비력이 좋은 유격수로 꼽히는 오지 스미스는 어릴 때 빈 스컬리의 시적인 중계방송을 들으며 자랐다며 빈 스컬리의 야구 중계가 야구의 즐거움을 배가시켰고 야구에 대해서 교육받는 시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수많은 야구 선수들과 전 선수들, 감독, 다른 종목 선수들까지 빈 스컬리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빈 스컬리는 지난 1927년 NY 브롱크스의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포드햄 대학 재학 시절 교내 라디오 방송국에서 학교 야구팀 경기를 중계하며 스포츠 캐스터 커리어를 시작한 빈 스컬리는 1949년 대학을 졸업한 후 CBS의 한 계열사에 취업했다.

CBS 계열사에서 스포츠와 뉴스, 날씨 중계를 담당한 빈 스컬리는 22세이던 1950년에 브루클린 다저스의 라디오·TV 중계를 맡으면서 무려 67년에 달하는 다저스 프랜차이즈와의 인연이 본격 시작됐다.

빈 스컬리는 이때부터 2016년 은퇴할 때까지 67년간 마이크를 놓지 않았고 브루클린 다저스에 이어서 서부로 이전한 LA 다저스 역사도 함께했다.

빈 스컬리의 67년은 특정 팀에 대한 전담 중계로는 최장 기간이다.

빈 스컬리는 1955년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등 월드시리즈 25회를 중계하며 팀의 역사적 순간을 늘 현장에서 함께 맞았다.

특히 전설적인 LA 다저스 투수 샌디 쿠팩스의 1965년 퍼펙트게임, 1988년 월드시리즈 1차전 커크 깁슨의 끝내기 홈런 등 현재까지도 인구에 회자되는 숱한 명경기들을 중계방송했다.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과 독특한 표현·묘사로 LA 다저스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빈 스컬리의 중계 실력은 경기가 LA 다저스에 불리할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되기도 했다.

1974년 4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다저스 경기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흑인 선수 행크 에런이 통산 715호 홈런을 치며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깨는 순간에는 흑인 남성이 역대 야구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언급하며 야구와, 나라와, 세계를 위해 얼마나 멋진 순간인가라는 말을 남겼다.

빈 스컬리는 1976년 실시된 팬 투표에서 다저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선정됐다.

1982년에는 야구 중계에 헌신한 캐스터 자격으로 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중계 활동을 이어가던 빈 스컬리는 2016년 10월 2일 S.F.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마이크를 내려놨다.

빈 스컬리는 당시 자신의 역사적 마지막 중계방송임에도 “당신이 어디에 있든 매우 즐거운 오후가 됐길 바란다”는 평범한 코멘트로 67년간 계속해온 마이크를 내려놓아 빈 스컬리 답다는 평을 받았다.

LA 다저스 구단은 평생을 다저스와 함께한 빈 스컬리를 기념해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 기자실 명칭을 빈 스컬리 프레스 박스로 지었으며, 다저 스타디움의 앞길을 빈 스컬리 애비뉴로 명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