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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대만 방문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중국을 격앙시킨 약 19시간의 대만 방문을 마치고 어제(2일) 한국으로 출발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중국은 그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심각한 후과'를 경고하며 격분했으나 펠로시 의장은 이에 아랑곳없이 미 의회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에 도착했다.

이후 펠로시는 19시간가량 체류하면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예방하고 입법원을 찾았으며 중국 반체제 인사들과도 만났다.

또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과도 만나 최근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에 대한 논의도 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직후 대만 주변 해역에 6개 구역을 지정하고 4일부터 3일 간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이 기간 관련 선박과 항공기는 해당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알렸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경제적 보복에도 나섰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기관인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3일 대만의 '대만민주기금회'와 '국제협력발전기금회'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 관련 기구'로 규정하고 이들 기금회와 중국의 조직·기업·개인 간 협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대만산 감귤류 과일, 냉장 갈치, 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에도 차이 총통은 대만은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한 방어선을 지키며 전 세계 민주 국가들과 단합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맞섰다.

대만 외교부는 '중화민국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에 속하지 않는 독립 국가라며 긴장 고조를 피하고 국제법과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같은 마음을 가진 나라들과 긴밀히 접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5명의 연방 의원과 함께 지난 1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펠로시 의장은 오늘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한국에서 국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