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대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Equifax)가 3주간 수백만 명에 대한 잘못된 신용 점수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퀴팩스의 기술 오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로 인해 낮아진 신용 점수로 자동차 대출, 이자율 등에 영향을 미치고 대출 또한 거부된 사례가 이어졌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2억 명이 넘는 소비자들의 신용 정보를 제공하는 최대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Equifax)가 잘못된 신용 점수를 제공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신청하면 이 기관들은 신용정보업체들로부터 신용 정보를 조사한 다음 한도나 발급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3대 신용정보업체 중 하나인 에퀴팩스가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3주 정도의 기간 동안 수백만 명에 대한 잘못된 신용 점수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퀴팩스는 어제(2일) 성명을 통해 이 기간동안 제공됐던 30만 명 미만 소비자의 신용 점수가 실제 신용 점수와 25점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버 변경 과정에서 기술팀이 실수로 코딩 문제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1일 하우징 에이전시 프레디 맥(Freddie Mac)은 에퀴팩스가 자신에게 3월 17일부터 4월 6일까지 제공된 모든 신용 점수의 12% 정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고객들에게 경고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신용 점수로 높은 이자율을 받거나, 신용카드, 대출 등이 거부된 사례가 이어진 것입니다.
크레딧 기록과 점수가 없는 사람의 경우, 700점 이상의 신용 점수를 갖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에퀴팩스 측은 이처럼 높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았거나 거부된 경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자신이 잘못된 신용 점수를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은행과 대출 기관들은 에퀴팩스에 잘못된 신용 점수를 제공받은 고객들에 대한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퀴팩스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7년에는 1억 5천만 명 정도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면서 7억 달러에 달하는 벌금과 배상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계속되는 허술한 보안과 기술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에퀴팩스 측은 80%의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로 이전해 발전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