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 했었기에 형님뻘이라는 일본 자민당 의원의 망언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몰상식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중의원 부의장을 지낸 13선의 에토 세이시로(81) 자민당 의원은 지난 4일 한일의원연맹 합동간사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의) 형님뻘”이라고 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한국은 형제국”이라며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생각하면 일본은 한국에 어떤 의미에서는 형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관계가 대등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는 “대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이 지도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에토 의원이 망언을 내뱉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에토 의원의 말대로라면 예로부터 문화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없기에 한국은 일본의 ‘조상뻘’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의 몰상식한 주장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겠지요”라고 비꼬았다.
그는 “13선의 원로 정치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가 고작 이 정도인 걸 보면 일본의 미래는 안 봐도 뻔하다”며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세계인들이 한국을 더 많이 주목하니 큰 위기감에서 나오는 일종의 ‘발로 현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일본의 개념 없는 정치인과는 달리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당당히 맞서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을 방문 중인 국내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한일의원연맹은 지난 5일 에토 의원의 망언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의원들 모두 망언에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은 에토 의원의 망언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을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사과가 필요한 발언”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