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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최대 정적 체니 완패… 공화당 주류 쇠락


미국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이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 예비경선에서 패배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날 공화당 중간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와이오밍주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등에 업은 변호사 해리엇 헤이그먼이 체니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선거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이자 전통의 주류 공화당 몰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체니 의원은 지난해 1월 6일 의회 폭등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 투표에 찬성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헤이그먼 후보 지지를 위해 현장 연설까지 진행하며 “체니 의원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로 당내 위상을 부각하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그는 체니 의원과 함께 자신의 탄핵 투표에 찬성한 다른 9명의 공화당 하원 의원도 모두 ‘살생부 리스트’에 올렸는데, 이중 경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권을 따낸 의원은 워싱턴주의 댄 뉴하우스, 캘리포니아주의 데이비드 발라데이오 의원 2명뿐이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의 연승이 이어지면서 공화당 기득권 세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 분석결과 올해 예비경선을 치른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지명된 인사 중 53%(250명)가 대선 사기 주장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선거 패배로 부친인 딕 체니 전 부통령에 이어 2대에 걸쳐 내려온 와이오밍주의 체니 가문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NYT는 “와이오밍주 정치에서 한 시대의 종말을 나타내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니 의원은 반격을 준비 중이다. 특히 2024년 대선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체니 의원은 다만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나는 트럼프가 백악관을 탈환하는 것을 계속 공개적으로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도 “2024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