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 한 편의점에서 100여명의 도둑떼가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찍힌 CCTV를 공개하며 영상 속 얼굴들과 관련된 제보를 당부했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12시 40분쯤 피게로아 거리 인근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100여명 가량의 대규모 인원은 주저 없이 진열대의 과자, 음료, 담배, 복권 등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절도뿐 아니라 편의점 내부를 부수고 서로에게 물건을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공포에 떤 매장 직원은 저항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었으며, 이들은 편의점 내 물건과 금품을 싹쓸이한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 사건 현장을 유유히 벗어났다. 일부는 모자로 얼굴을 가렸지만, 상당수가 얼굴을 드러냈고 범행을 저지르며 활짝 웃는 표정이 CCTV에 그대로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체불명의 도둑떼는 편의점 인근에서 플래시몹을 하던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시몹은 불특정 다수인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곧바로 흩어지는 행위를 뜻한다.
현지 언론은 편의점에 들이닥친 사람들이 범행 직전 주변 거리를 점거하고 플래시몹 공연을 했다고 전했다.
수사에 나선 LA 경찰은 “최근 들어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플래시몹이 재미있는 행위에서 기회주의적인 범죄 사건으로 바뀌고 있다”며 “관련된 이들을 모두 대규모 절도 및 약탈, 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이 범인일 수 있다. 시민들의 제보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