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남가주 항공물류 허브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조업을 중단했다.
남가주 샌 버나디노 국제공항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150여명이 저임금과 작업 현장의 높은 위험성 등을 지적하며 이틀전(8월16일) 오후 조업을 중단하고 전격 작업장을 이탈했는데 노조를 결성할 가능성까지도 시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남가주에서 아마존 항공물류 노동자들의 집단 파업이 이뤄졌다.
Washington Post는 이틀전(8월16일) 샌 버나디노 국제공항에 있는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에서 노동자 약 15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들 노동자들은 지난 16일 오후에 모두 모여서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 작업을 중단하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 노동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저임금을 인상하고, 작업 현장의 안전성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CA 지역에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여서 한낮에는 일을 하기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더위에 대한 대책 마련도 아울러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아마존 에어를 설립한 이후 항공물류 사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남가주 샌 버나디노 이외에 켄터키 주 신시내티와 독일 라이프치히에도 항공물류 허브를 갖고 있는데 계속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아마존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경영으로 유명한데 항공물류 부문에서 조직적으로 노동쟁의가 일어난 것은 이번에 샌 버나디노 국제공항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조업 중단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150여명으로 샌 버나디노 허브에서 일하는 전체 노동자 1,500명 가운데 대략 1/10 정도 밖에 되지않는 숫자지만 파급력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이 샌 버나디노, 신시내티, 라이프치히 등 3곳의 항공물류 허브를 통해 하루 수백만여건에 달하는 물품 배송을 처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파업의 의미를 알 수있다.
항공물류 허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조업 중단은 지역 물류창고의 파업보다 더 큰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이 소식을 구체적으로 전한 Washington Post는 분석했다.
샌 버나디노 국제공항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 노동자들은 임금이 지나치게 낮다며 임금을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간당 17달러 수준인 평균 임금으로는 임대료를 내고 나면 월소득의 25%만 남기 때문이다.
샌 버나디노 시의 월평균 주택 임대료는 1,650달러 수준이다.
샌 버나디노 지역 생활비는 아이가 없는 가구 기준으로 시간당 18달러 10센트에 이르고 있다.
작업장의 안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는데 특히, 최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목됐다.
샌 버나디노 허브에서 항공화물 상하차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최근 바깥 기온이 100도 이상 오르고 있기 때문에 폭염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
샌 버나디노 국제공항 아마존 항공물류 허브 조업 중단을 이끈 것은 인랜드 엠파이어 아마존 워커스 유나이티드라는 모임에 소속된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지난달(7월) 아마존을 상대로 시간당 임금 5달러 인상 등을 포함한 청원을 제기했다.
아마존 측은 시간당 임금 1.5~2달러 인상안과 함께 노동자들이 대중교통이나 카풀을 이용해서 생활비용을 줄일 것을 제안했다고 Washington Post는 전했다.
지금부터 약 5개월 전인 지난 4월 NY시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창고 JFK8에서 아마존 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탄생했고 이후 노조 결성 움직임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번에 조업 중단을 이끈 샌 버나디노 허브의 사라 피는 당장 노조 결성을 위한 찬반 투표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노조를 만들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언급해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