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춤은 뭐냐. 열 받아서 TV를 부술 뻔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 소속 문선민이 일본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후 선보인 특유의 세리머니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은 22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비셀 고베(일본)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문선민은 연장 후반 공을 뺏은 후 고베 진영까지 질주해 빈 골문에 쐐기 골을 꽂았다.
문선민은 골을 기록한 후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 축구팬들은 일본 축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리머니에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관제탑 세리머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축구 팬들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제탑 세리머니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도대체 저 선수는 누구냐” “저 춤은 뭐냐. 열 받는다” “지금까지 본 세리머니 중에서 제일 기분이 나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J리그(일본 축구)에도 저 세리머니가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도쿄 스포츠웹은 “문선민이 보여준 세리머니가 한일 양국에서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며 “독특한 댄스는 일본에 있어서 굴욕적인 퍼포먼스”라고 전했다.
4강에 진출한 전북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문선민이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또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제탑 세리머니는 일반적인 축구 세리머니와 달리 두 발을 모으고 동시에 뛰면서 양 팔을 구부렸다가 피는 동작으로 이뤄진다. 코믹한 동작으로 인해 한국 프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관제탑 댄스는 한국의 인기 유튜버 감스트(본명 김인직)가 개발한 춤이다.
감스트와 친분이 있는 문선민이 세리머니로 활용하고 있다.
감스트는 앞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인터넷 방송에서 리액션을 선보이다가 관제탑 춤이 만들어졌다”며 “영어 노래 가사에 맞춰 춤을 췄는데 그때 영어 가사가 ‘관제탑 라우러’라고 들렸다”고 설명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