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인종차별 범죄에 반대하는 범사회적인 회의를 개최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에 기반한 무차별적 증오범죄가 끊이지 않자 오는 9월 15일 백악관에서 반(反)증오 폭력에 대한 범사회적인 회의가 개최되는데 아시안 증오범죄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수계 표 확보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어 실제 어느 정도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백악관이 아시안 증오범죄 등 반인종차별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 미국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9일(금) 성명을 내고 증오폭력 근절에 초점을 둔 ‘반증오 연대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다.
민주주의와 공공안전에 대한 증오 폭력의 유해한 영향에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맞서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애틀랜타와 버펄로 등에서 일어난 대표적인 증오 범죄 관련 총기 사건을 거론하면서 미국이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련의 증오 공격을 받으면서도 미국인들은 그러한 폭력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단결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반증오 폭력에 대한 범사회적 백악관 회의에서 증오 폭력 생존자 등의 화해를 도모하고 증오와 분열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역사적 노력을 이끄는 전국의 영웅들이 함께할 것이라며 당파를 초월해서 증오범죄에 맞서려는 사람들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에는 연방과 주, 카운티 등의 행정기관 수장, 법 집행기관 관계자, 민권단체 대표, 종교와 기업 지도자, 총기폭력 예방단체 등이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기반한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흑인 밀집 지역인 NY 주 버펄로에서 한 수퍼마켓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라틴계 주민들이 모여서 사는 소도시로 미국 전체에 큰 충격을 줬다.
지난해(2021년) 3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는 백인 남성의 무차별 총격으로 한인 4명을 포함한 8명이 희생됐다.
이번 회의는 인종차별에 기반한 무차별적 증오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려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소수인종에 대한 표심 확보 차원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부터 인종 증오 범죄를 근절하겠다고 공약했다.
애틀랜타 참사가 났을 때는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고, 버펄로 총기 참사 당시에는 이를 국내 테러로 규정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잇따라 일어난 증오범죄에 대해 백인우월주의를 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5월에는 반아시안 증오범죄를 논의하기 위해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 BTS를 백악관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에서 미국의 분열상을 해소하고 국가의 영혼을 치유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