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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대비 달러 강세에 '유학생은 울상! 유학생 부모는 노심초사!'

[앵커멘트]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의 부담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와 유학생들의 부담은 예전에 비해 약 30% 더 늘어났고 이 때문에 유학생들은 학비 분할 납부와 교내 파트 타임을 구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울산에 거주하는 구 모 씨는 원화 대비 치솟는 달러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유타주로 유학 보낸 자녀 지원의 부담이 배가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_ 구 씨>

환율이 오르기 전 자녀에게 학비 지불을 위한 3천 달러 송금을 위해 원화 약380만 원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은 원,달러 환율로 현재 3천 달러에 맞추기 위해서는 카드 수수료 등을 포함해 430 - 440만 원을 송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녹취 _ 구 씨>

당초 구 씨는 학비를 제외한 숙소비 포함 생활비 명목으로 한국 계좌에 매달 50만 원을 입금해놓고 자녀가 사용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화 대비 달러가 너무 오르다 보니  교내 파트 타임을 하고 있는 자녀가 갖고있는 달러를 우선 사용하고 당분간 매달 입금하는 50만원은 정말 필요할 때 환전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했습니다.

UC버클리에서 유학 중인 김 모 씨,

부모님으로부터 매달 약 3천 달러를 지원받고 있는 가운데 원화 대비 달러 초강세에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식비를 포함한 생활비 절감을 위해 외식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서 식사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교내 파트타임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을 지속해서 주시하며 원화 대비 달러가 조금이라도 떨어졌을 때를 기다렸다가 학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분할 납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_ 김 씨>

유학생 이 모 씨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의 저축액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같이 오르는 원,달러 환율에 원화에서 환전되는 달러 액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물가는 비싼데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기미 없이 오르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도 우려는 더하고 주변에서는 다시 한국행을 택하는 지인들도 생겨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녹취 _ 이 씨>

이처럼 원,달러 환율 초강세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을 보낸 부모와 유학생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연방 준비제도의 연쇄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 갈등, 코로나19까지 복합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기만 합니다.

현재 앞선 악재들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힘든 상황 속 달러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와 유학생들의 부담은 점차 가중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