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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가입 전 한·중 공급망 합의…中매체 “미‧중 사이 균형 노력”


한국과 중국이 공급망 협력 강화에 합의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반도체 연합에 동참하기 전 중국과 상호 신뢰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중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개최된 경제장관 회의에서 공급망을 논의할 국장급 협의체를 신설하는 내용 등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한·중간 공급망 협력에 관한 첫 MOU 체결은 양쪽 모두 안정적인 공급망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핵심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중국 시장이 필요하고 중국은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한·중이 공급망 협력에 관한 새로운 협의체를 신설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발생한 공급망 혼란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의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또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의 60%가 중국으로 갔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한국이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동맹국인 미국과 반도체 무역 파트너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합의는 한국 정부가 칩4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확신을 심어주려는 것이지만 한국의 실제 행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지난 27일 한·중 경제장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어 경제협력에 관한 MOU 3건을 체결했다. 그 중 하나가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양국은 관련 이슈를 논의할 국장급 협의체를 신설하는 데도 합의했다.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경우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과 지방 도시, 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한·중 경제협력 교류회를 매년 개최하는 내용의 경제 분야 실질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제3국 공동 진출 협력 중점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