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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앞으로”… 전략 바꾼 우크라, 헤르손 탈환 총공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남부 영토를 되찾기 위해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헤르손주 마을을 일부 수복하는 등 전략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공격을 시도한 우크라이나에 오히려 큰 피해를 줬다고 반박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군사령부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헤르손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대공세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우리는 헤르손 등 남부 지역의 다양한 방면에서 공격을 시작했다”며 “남부 지역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와 교량, 탄약고를 겨냥한 공격을 진행했고 적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군이 가장 먼저 점령을 시도했던 곳으로 전략적 가치가 높다. 헤르손은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직접 연결되고, 동부 돈바스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진격에 필수적인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동·남부 장악에 상징성이 큰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수복 작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모든 군사 작전에는 침묵이 필요하다”면서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NYT는 “우크라이나는 가을비로 인한 진흙탕 문제로 통행이 불가능하기 전에, 러시아군이 재정비하기 전에 작전을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르손을 탈환할 수 있는 시간이 우크라이나에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탈환 작전으로 3개 방면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고 마을 4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것을 돌려받고 있는 중”이라며 “하르키우·돈바스·자포리자·헤르손·크림반도와 즈미이니섬(뱀섬)을 비롯해 흑해·아조우해를 돌려받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점령자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무용지물이었으며 오히려 실패로 끝났다고 반박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미콜라이우와 헤르손 지역에서 세 방향으로 공세를 펼치려고 했으나 오히려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56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탱크 26대, 보병 전투차량 23대, 장갑차 9대 등을 잃었다는 게 러시아 측 주장이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으로 방사능 유출 위험이 제기되고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점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 중인 저장소 건물이 포격으로 구멍이 발생하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찰단은 원전 냉각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원자로 노심이 녹는 멜트다운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