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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대만·당정통합…3월 中 양회 포인트 셋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정부 인선과 경제 정책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결정된다. 올해 양회는 시 주석 측근인 리창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총리 데뷔 무대이자 당의 정부 장악력이 한층 강화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7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0기 2중전회)에서 당 중앙정치국을 대표해 업무보고를 했다. 2중전회는 오는 28일까지 전인대에 제출할 국가기관 인사 건의안과 당정 개편안을 심의한다. 통상 2중전회 결정은 양회에서 그대로 확정된다.


중국 내각인 국무원 총리에는 리창이 사실상 확정됐다. 부총리 4명은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궈중·장궈칭 정치국 위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현 총리는 후진타오 전 주석 계열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천단) 출신으로 시 주석의 견제를 받았지만 리창은 시 주석의 신임을 등에 업고 집권 3기 정책을 충실히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무위원에는 왕샤오훙 공안부장, 리상푸 장비발전부장, 친강 외교부장, 우정룽·션이친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거론된다. 시 주석 사단인 ‘시자쥔’이 당에 이어 정부 수뇌부도 장악하면서 시진핑 원톱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는 명목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4위 왕후닝은 정협 주석을 맡게 된다.

이번 양회를 거치며 당정 통합 움직임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공안과 방첩, 대테러 등의 업무를 모두 관할하는 당 중앙 직속기구 ‘중앙내무위원회’가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TV와 라디오 방송 등을 총괄하는 국무원 국가광파전시총국을 당 중앙선전부로 통합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국가안보와 선전 등 핵심 분야의 분산된 조직을 통합해 당 아래 둠으로써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시 주석 집권 3기 최대 현안인 대만 문제에 관한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시 주석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이 최고 자문기구인 정협 주석으로 가는 만큼 대만 통일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5~6% 선으로 보고 있다. 올해 당정을 아우르는 시 주석 집권 3기 지도부가 공식 출범하고 위드 코로나 첫해인 만큼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