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생명 공학을 연구하는 김모(33)씨. 그는 요즘 3년 전 박사학위를 딴 뒤 한국에 돌아가는 대신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은 것을 잘한 선택으로 생각하고 있다.김씨는 “부모·형제가 있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가도 자녀 교육과 주거 문제를 생각하면 미국에 남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며 “연봉이나 연구 환경 문제까지 감안하면 후회없는 결정이었다는 판단이 든다”고 말했다.이처럼 미국에서 유학한 한국의 고급 두뇌들이 귀국을 하지 않고 미국에 눌러앉는 사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과학재단(NSF)에 따르면 2010~2020년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인 이공계 전공자 1만168명 중 계속 남겠다는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69%에 달했다.결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인 유학생 10명 중 7명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정착하고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미국에서 박사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평균 미국 잔류 비율은 73%로 아직은 한국 유학생들이 평균치 보다는 낮지만 이같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0~2013년 박사 학위 취득자의 체류 의사 비율은 63.0% 였지만 2012~2015년 비율은 65.1% 등 갈수록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박사 취득 후 체류 의사가 가장 강한 출신국가는 네팔으로 94.6%에 달했으며, 이어 이란 92.5%, 인도 88.6%, 중국 81.7%, 대만 80.8% 등의 순이었다.이처럼 미국에서 한인 박사들이 귀국을 꺼리는 주된 이유로는 학문연구 등의 이유로 나타나고 있다.한국정부의 이공계 인력 국내외 유출입 실태 보고서 등에 따르면 해외에 유학한 박사들이 미국 등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가에 잔류를 선택하는 것은 ▲학문 연구 여건이 좋아서 ▲처우 문제 ▲자녀교육 문제 ▲한국에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