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에서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곳곳의 학교들에서 에어컨 가동 중단이 보고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위로 코피까지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LA통합교육구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교가 폭염을 대응할 준비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며 관리 부실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더위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더위를 견뎌내며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곳곳의 학교에 에어컨 가동 중단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했습니다.
웨스트 아담스 고등학교 임시교사는 더위로 두 명의 학생이 코피까지 흘렸다고 말했습니다.
산타모니카 칼리지 또한 오늘 캠퍼스 내 모든 에어컨 작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학부모, 교사, 학생 등으로 구성된 연합 리클레임 아워 스쿨스 LA (Reclaim Our Schools LA)는 LA통합교육구LAUSD가 극심한 더위를 대응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LAUSD의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676개 캠퍼스 중에서 599개 캠퍼스의 냉난방 환기장치가 수명을 다했거나 수리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UC 데이비스는 가장 큰 문제가 학교의 냉난방 환기 장치는 우선순위가 아니며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학교 시설에 매년 1천95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하지만 학교 유지 관리에 매년 1억 1천달러만을 지출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들은 학교 유지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교사들의 급여나 교육 자료 비용에 사용되는 운영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LAUSD 시설 부서는 현재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며 1천9백 개 교실에서의 2천9백 건 이상의 에어컨 수리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9백 개 이상의 이동식 에어컨 장치를 교실에 배치했고, 장기적인 대책을 위해 에어컨 시스템 설치를 포함해 주방 시스템 개선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LAUSD에 에어컨 시스템 설치뿐만 아니라 더위를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그늘부터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기상관측자들은 금요일(9일)까지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될 것이며, 일부 지역은 토요일(10일) 아침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관측한 만큼 학생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학교들의 빠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