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노획한 미국산 블랙호크 공격헬기가 훈련 도중 추락, 탑승자 3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아마 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탈레반 국방부는 이날 오후 훈련을 위해 비행하던 미국산 블랙호크 헬기 1대가 기술적 문제로 수도 카불의 국방대 캠퍼스 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미군 철군 후 아프간을 장악하고 미군과 아프간 전 정부군이 남긴 많은 무기를 확보했다.
미국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간군에 소총 35만여 정, 기관총 6만4000여 정, 유탄 발사기 2만5000여 정, 험비 2만2000여 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아프간군에 추가로 제공된 험비는 3000여 대, M4 소총은 3500여 정에 이른다.
특히 탈레반은 미군의 아프간 작전의 상징인 블랙호크 등 여러 대의 항공기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17일 재집권 1년 기념식에는 카불 상공에 비행기와 여러 대의 헬리콥터로 구성된 군용기를 띄우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은 심각한 경제난 속에 기술 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일부 첨단 무기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