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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합작의 축소판”…조선족 기업인 30인이 본 수교 30년


“한국 기업이 있는 곳에 조선족이 있었고 한국 제품이 있는 곳에 조선족들의 활약이 있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한 재중동포(조선족) 기업인 30인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 나왔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 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이들은 지난 30년이 양국 경제 협력의 기틀을 닦는 시기였다면 앞으로 30년 기회와 도전 속 양국 관계에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는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중국 외교부 산하에 설립된 중한경제발전협회로 시작해 양국간 교량 역할을 해왔다.

이수성 전 한국 총리는 추천사를 통해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기간 한 번도 재중동포 기업인들의 숨은 공로를 제대로 조명해본 적이 없지만 한국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중국 진출 과정에 그들의 도움 없이 이뤄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주캉 전 유엔 중국 대사는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우수한 조선족 기업가들의 창업 이야기는 한·중 합작의 축소판”이라며 “한·중 양국 기업가들의 지금의 협력 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데서 한 단계 더 올라서서 양국의 질 높은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기여를 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무지개를 수놓는 사람들’에는 한국의 옷과 음식, 주거 문화를 중국에 들여와 성공한 기업인들을 비롯해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확장에 역할을 한 기업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중국 현지화 전략과 한국의 서비스를 어떻게 접목했는지 등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소개돼 있다.

이선호 중한실크로드국제교류협회 회장은 “양국 지방정부간 교류는 최근 경색된 국민 감정을 녹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호 우호적인 감정을 회복한다면 자연스럽게 도시와 기업간 교류가 확대되고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