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도심 고속도로가 30일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령 여파로 텅 비어 있다.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에서 3월 한 달 동안 7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지금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 성장률이 0.6%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3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전역의 신규 감염자 수는 865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처음 8000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순환식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시에서 2490만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에선 이날 598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상하이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지린성은 2182명으로 한 달째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28곳에서 코로나19가 퍼졌다.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전과 달리 이렇게 짧은 시간에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것은 단기간에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미”라며 “중국은 코로나19와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년간 중국 정부의 엄격한 방역 정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로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4%를 차지하는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가 0.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상하이가 전면 봉쇄되면 봉쇄 기간 중국의 실질 GDP가 4% 감소하고, 상하이·베이징·톈진·충칭 등 4대 도시가 함께 봉쇄되면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도시 봉쇄 등 각종 제한 조치가 시행 중인 중국 내 지역을 모두 합하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3%에 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