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도·튀르키예(터키)와 진행한 연쇄 정상회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을 끝내고 싶으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기화한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16일(현지시간) AF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디 총리와 회담하고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 사태를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모디 총리가 “지금은 전쟁의 시대가 아니”라며 “세계를 하나로 묶는 건 민주주의와 외교, 대화”라고 질책하자 내놓은 답이다.
푸틴 대통령은 연이어 레제프 타티티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에서 어떤 긍정적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당연히 회담을 제안했겠지만, 오늘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역시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대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부정적 입장 탓에 중재 노력이 무의미해졌다며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거듭 밀리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전선에서 반격에 성공하면서 하르키우 지역 상당 부분을 수복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재차 호소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성과에 무기 추가 지원을 약속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덴마크는 훈련 장소를 내주기로 한 상태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