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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Q 도서 금서 지정하는 보수성향 부모들..“객관적이지 않은 결정”

올해(2022년) 금서로 지정된 책이 수십 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성소수자를 다룬 책들이 검열 대상에 가장 많이 오르면서 보수주의 학부모들과 작가 조합 등 사이에서 논쟁이 불붙고 있다.

미국도서관협회 (AL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금서가 된 책이 1천650건에 달했다.

가장 많은 검열 심의 대상으로 거론된 도서는 마이아 코바베(Maia Kobabe) 작가의 성 정체성에 관한 회고록인 ‘젠더 퀴어(Gender Queer)’였다.

보수 성향의 학부모 단체들은 이 책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란물이라고 비난했다.

‘젠더 퀴어’는 성장기 그래픽 회고록으로 현재 여러 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금지됐다.

이에 대해 ‘도서 검열에 반대하는 전국 연합’과 ‘작가조합’,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비영리 단체 ‘펜아메리카’ 등은 보수 성향 단체의 금서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펜아메리카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에 금지된 도서 중 41%가 성소수자(LGBTQ) 캐릭터가 나오거나 이를 명시적으로 다룬다고 밝혔다.

일부 사서들은 부모들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금서 지정을 거부했다가 협박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학교에서 음란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라며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들은 금서 지정을 성소수자 등 소외된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다. 학생들이 공감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인종과 성 정체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라고 반발했다.

코바베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포함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젠더 퀴어’를 읽은 후 나에게 커밍아웃을 해 놀랐다”라며 “그들이 책을 읽고 자신도 이 문제로 많은 고생을 했고 공감한다고 말하는 것을 편안하게 느끼게 됐다고 나에게 말해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언어가 없으면 설명하기 어렵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금서 검열에 대해 침묵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트랜스 및 논바이너리 배우, 작가, 예술가, 정치인 등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트랜스 학생들에 대한 의료 서비스와 스포츠 팀, 학교 클럽 등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려는 법안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라고 지적했다.